암 치료 과정에서는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와 함께 치료 후 나타나는 조직 손상이나 상처 회복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활용되는 방법 중 하나가 고압산소치료(Hyperbaric Oxygen Therapy, HBOT)입니다.
고압산소치료는 일반적인 대기압보다 높은 압력에서 고농도의 산소를 호흡해 혈액과 조직에 전달되는 산소량을 높이는 치료입니다. 혈장에 녹아드는 산소량이 증가하면서 혈류가 충분하지 않은 조직에도 산소 공급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고압산소치료를 암 자체를 제거하거나 표준 항암치료를 대신하는 치료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현재는 방사선치료 후 발생한 조직 손상이나 상처 회복 등 특정 상황에서의 활용을 중심으로 근거가 축적되고 있습니다.
1. 고압산소치료는 어떤 원리로 작용할까요?
고압산소치료는 압력을 높인 상태에서 산소를 호흡하게 함으로써 혈장에 녹아 운반되는 산소량을 증가시킵니다.
이렇게 공급된 산소는 조직의 산소 부족 상태를 개선하고, 혈관 형성과 상처 회복에 관여하는 여러 생리적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방사선치료 이후 혈관 손상과 산소 공급 저하가 지속되면서 발생하는 지연성 방사선 조직 손상에서는 고압산소치료가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돕는 치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반면 저산소 상태의 종양에 산소를 공급해 방사선치료의 효과를 높이려는 연구도 오래전부터 진행됐지만, 모든 암에서 이러한 효과가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최근 연구에서도 방사선치료와 HBOT의 병용에 대한 근거는 암종과 치료 방식에 따라 차이가 크며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분야로 평가됩니다.
2. 암 치료 과정에서는 어떤 상황에서 고려할 수 있을까요?
✅ 방사선치료 후 조직 손상
고압산소치료가 비교적 많이 연구된 분야 중 하나입니다.
방사선치료가 끝난 뒤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점막·근육·뼈 등 치료 부위의 혈관과 조직이 손상되고, 통증이나 궤양, 출혈 등의 문제가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지연성 방사선 손상에서는 고압산소치료를 통해 손상 부위의 산소 공급을 높이고 새로운 혈관 형성과 조직 회복을 촉진하는 방법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골반 방사선치료 후 발생하는 방사선 직장염이나 방사선 방광염 등 일부 만성 방사선 손상에서 HBOT의 치료 효과가 연구돼 왔습니다.
✅ 수술 후 상처 회복
혈류가 충분하지 않거나 조직의 산소 공급이 떨어진 상처에서는 회복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고압산소치료는 조직 산소 농도를 높여 상처 회복에 필요한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어, 특정한 난치성 상처나 방사선 손상 조직 등에서 보조적으로 활용됩니다.
다만 모든 수술 후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는 아니며, 상처 상태와 혈류, 감염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 항암치료와의 관계
저산소 상태의 종양이 치료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HBOT와 항암치료의 연관성을 연구한 실험적 연구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근거만으로 고압산소치료가 항암제의 종양 내 침투를 높이거나 항암치료 효과를 증폭한다고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항암치료를 대신하거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임의로 병행하기보다는, 현재 받고 있는 항암치료와 고압산소치료의 시점 및 적합성을 의료진이 함께 검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치료 전에는 어떤 부분을 확인해야 할까요?
고압산소치료는 압력 변화와 고농도 산소를 이용하기 때문에 치료 전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하는 경우
• 과거 또는 현재의 기흉
• 만성 폐질환이나 폐기포 등 호흡기 질환
• 중이염·부비동염 등 압력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질환
• 간질 또는 발작 병력
• 심혈관계 질환
• 임신 또는 임신 가능성
• 폐쇄공포증
• 체내 삽입형 의료기기
• 현재 복용 중인 약물 및 항암제
• 과거 방사선치료를 받은 부위와 치료 시기
특히 치료되지 않은 기흉은 고압산소치료의 절대적 금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일부 항암제는 고압산소치료와 관련해 별도의 주의가 필요하므로, 항암제 이름과 마지막 투여 시점을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과거에 블레오마이신을 사용했거나 독소루비신 등 특정 항암제를 투여받은 경우에도 개인의 치료 이력과 현재 상태를 확인한 뒤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4. 치료 중에는 귀 압력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압산소치료를 시작하면 압력이 올라가면서 비행기를 탈 때처럼 귀가 먹먹하거나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이때는 압력이 올라가는 과정에 맞춰
• 침 삼키기
• 하품하기
• 턱을 움직이기
• 필요에 따라 발살바법 등 이퀄라이징 방법 활용
등으로 귀 안쪽의 압력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귀 통증이 심하거나 압력이 잘 맞지 않는 느낌이 들면 참지 말고 바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무리해서 압력을 견디는 것보다 치료를 잠시 조절하면서 안전하게 적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치료 압력과 시간은 모두에게 같지 않습니다
고압산소치료는 치료 목적과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압력, 산소 노출 시간, 치료 횟수 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몇 기압에서 받아야 효과가 있다”는 하나의 기준을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귀 통증이나 폐 질환, 심혈관계 상태 등 개인적인 요인을 고려해 의료진이 적절한 치료 조건을 결정해야 합니다.
치료 중에는 귀 통증, 어지러움, 시야 변화, 흉부 불편감,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이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고압산소치료를 받으면 암세포가 죽나요?
현재 고압산소치료 자체를 암을 제거하는 치료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종양의 저산소 환경과 HBOT의 관계를 연구한 실험 및 임상 연구가 있지만, 모든 암에서 종양을 직접 치료하거나 생존율을 높인다는 근거가 확립된 것은 아닙니다. 표준 암 치료를 대신하는 치료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Q2. 방사선치료를 받고 있다면 고압산소치료를 함께 받아도 되나요?
치료 목적에 따라 판단이 달라집니다.
특히 방사선치료 후 발생한 조직 손상을 치료하기 위한 HBOT와, 방사선치료 자체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HBOT를 병용하는 것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방사선치료와 HBOT 병용에 대한 근거는 제한적이므로, 방사선치료의 종류와 부위, 치료 시점 등을 담당 의료진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Q3. 고압산소치료는 항암치료 중에도 받을 수 있나요?
가능 여부는 사용 중인 항암제와 투여 시점, 환자의 폐·심혈관 상태 등을 종합해 결정합니다.
항암치료 중이라면 현재 사용 중인 약제명과 최근 투여일을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고압산소치료와의 병용 여부를 임의로 결정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Q4. 치료 중 귀가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압력이 올라갈 때 귀가 먹먹하거나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침을 삼키거나 하품하는 방법 등으로 압력을 맞출 수 있지만, 통증이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 참지 말고 의료진에게 알려 압력 상승 속도를 조절하거나 치료를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받아야 합니다.
Q5. 고압산소치료를 받으면 피로가 바로 좋아지나요?
피로 개선은 고압산소치료의 일반적인 치료 효과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암 환자의 피로는 빈혈, 영양 부족, 수면 문제, 감염, 항암제 부작용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피로가 지속된다면 원인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암 치료와 고압산소치료를 함께 고려한다면
고압산소치료는 높은 압력에서 산소를 공급해 조직의 산소 환경을 변화시키는 치료입니다.
암 자체를 치료하는 방법이라기보다 특정 방사선 손상이나 회복이 지연된 조직 등의 상황에서 보조적으로 활용되는 치료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암 치료 중에는 항암제와 방사선치료 일정, 기존 질환, 치료 부위와 시점에 따라 적합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압산소치료를 고려할 때는 현재 받고 있는 표준치료를 중심에 두고, 치료 목적과 기대할 수 있는 효과, 주의사항을 의료진과 충분히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본 내용은 고압산소치료에 대한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개인의 치료 여부나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