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일정을 정하고 나면 대부분의 관심은 수술 당일과 수술 후 회복에 집중됩니다. 하지만 수술을 앞둔 몇 주 동안 무엇을 준비하느냐 역시 회복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수술 후 재활을 미리 시작한다는 의미의 ‘프리해빌리테이션(Prehabilitation)’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수술 후 재활과 프리해빌리테이션은 무엇이 다를까요?
일반적인 재활은 수술이나 치료로 저하된 신체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둡니다.
반면 프리해빌리테이션은 수술을 받기 전에 신체적·영양학적 상태를 미리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수술은 몸에 상당한 신체적 부담을 주기 때문에 수술 전 체력과 영양 상태, 근육량 등이 회복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 후 떨어진 기능을 회복하는 것뿐 아니라, 수술 전부터 현재의 신체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는 접근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대장암 수술 환자 2,314명을 분석한 연구
2025년 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에는 대장암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프리해빌리테이션의 효과를 살펴본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이 발표됐습니다.
총 14개 연구, 2,314명의 대장암 수술 환자가 분석 대상이었으며 평균 연령은 약 71세였습니다.
연구에서 시행한 프리해빌리테이션은 운동, 영양 관리, 심리적 지원 등을 함께 구성한 다중중재 방식이었고, 여러 연구에서 수술 전 약 4~6주 동안 진행됐습니다.
분석 결과 프리해빌리테이션을 시행한 환자군에서 다음과 같은 차이가 확인됐습니다.
• 입원기간 평균 2.47일 감소
•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 감소(OR 0.74)
• 첫 가스 배출까지의 시간 0.43일 단축
다만 30일 이내 재입원이나 응급실 방문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운동·영양·심리 관리를 함께 고려합니다
프리해빌리테이션은 단순히 운동량을 늘리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요소를 함께 활용했습니다.
✅ 운동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 스트레칭 등을 통해 수술 전 신체 기능을 유지하거나 높이는 방식입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의료진의 감독 아래 운동을 진행했습니다.
✅ 영양 관리
수술을 앞두고 부족한 영양소가 없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열량과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식사 방법을 조정합니다.
✅ 심리적 준비
수술에 대한 불안이나 스트레스 역시 치료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일부 프로그램에서는 심리적 지원을 함께 시행했습니다.
즉, 수술 전 몸을 단순히 ‘많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운동·영양·심리 상태를 함께 점검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프리해빌리테이션의 핵심입니다.
수술까지 시간이 짧아도 의미가 있을까요?
프리해빌리테이션을 시작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해서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해당 메타분석에서는 중재 기간이 4주 미만인 연구와 4주 이상인 연구 사이에서 입원기간 감소 효과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결과만으로 모든 환자에게 짧은 기간의 프로그램이 동일한 효과를 보장한다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수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남은 기간과 현재 체력에 맞춰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모든 수술에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프리해빌리테이션에 대한 연구 결과를 모든 종류의 수술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 메타분석은 대장암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했으며, 연구 대상과 수술 종류, 프로그램 구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입원기간 감소 효과에서는 연구 간 차이가 컸고, 저자들은 출판 편향 가능성도 한계로 제시했습니다.
따라서 프리해빌리테이션을 수술 결과를 보장하는 방법으로 보기보다는 수술을 앞두고 현재의 신체 상태를 점검하고 회복을 준비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수술 날짜를 받았다면 지금부터 확인해볼 것
수술 전에는 다음과 같은 부분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 현재 체력은 어느 정도인지
평소 걷기나 계단 오르기에서 숨이 차지는 않는지, 일상적인 활동을 어느 정도 수행할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 근육량과 체중에 변화가 없는지
최근 체중이 급격하게 감소했거나 식사량이 줄었다면 영양 상태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 단백질과 에너지를 충분히 섭취하고 있는지
수술 전부터 식사량이 부족하다면 식사 구성이나 영양보충 방법에 대해 의료진 또는 영양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습니다.
✅ 현재 상태에 맞는 운동이 가능한지
걷기, 가벼운 근력운동, 스트레칭 등은 현재 체력과 수술 종류를 고려해 조절해야 합니다. 기저질환이나 통증이 있다면 운동 시작 전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을 앞둔 시간은 단순히 수술을 기다리는 기간이 아닐 수 있습니다.
현재의 체력과 영양 상태를 확인하고, 수술 후 회복에 필요한 기반을 미리 준비하는 시간으로 활용해보세요.
※ 본 내용은 수술 전 프리해빌리테이션에 관한 일반적인 건강정보입니다. 수술 종류와 환자의 연령, 기저질환, 영양 상태 등에 따라 적절한 운동과 영양 관리 방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Liao YS, et al. Prehabilitation Interventions in Patients Undergoing Colorectal Cancer Surgery: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 Am Geriatr Soc. 2025;73(7):2262-2277. doi:10.1111/jgs.19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