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충분히 쉬고 있는데도 몸이 무겁고 기운이 떨어지는 암 관련 피로(Cancer-Related Fatigue, CRF)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암치료 자체의 영향뿐 아니라 빈혈, 식사량 감소, 수면 부족, 통증, 스트레스, 활동량 감소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피로가 심할수록 무조건 누워 있기보다는 현재 몸 상태에 맞춰 휴식과 적절한 움직임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곤하다고 계속 누워 있어야 할까요?
피로할 때 휴식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다만 하루 대부분을 침대에서 보내는 생활이 길어지면 근력과 체력이 더 떨어지고, 활동량이 감소하면서 피로를 더욱 크게 느끼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컨디션이 허락한다면 짧게라도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 한 번에 오래 걷기보다 10~15분씩 나누어 걷기
• 숨이 너무 차지 않고 대화가 가능한 정도의 속도로 움직이기
•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관절과 근육 풀어주기
• 피로가 심한 날에는 활동량을 줄이고 충분히 휴식하기
암 치료 중 운동은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빈혈, 호중구감소증, 혈소판 감소, 골전이, 신경병증, 통증 등이 있다면 운동 방법과 강도를 의료진과 먼저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70%만 움직이기'처럼 내 몸의 신호를 기준으로
암 치료 중에는 평소와 같은 체력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예전 운동량을 그대로 유지하려 하기보다 현재 할 수 있는 만큼 시작하고, 다음 날 몸 상태를 확인하면서 조절하는 방법이 현실적입니다.
예를 들어 가벼운 산책 후 다음 날 피로가 크게 증가하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면 운동 시간과 강도를 낮추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짧은 산책이나 스트레칭 후 몸이 조금 가벼워진다면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몇 걸음을 걸어야 한다'는 숫자보다 내 몸이 회복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꾸준히 움직이는 것입니다.
한방치료도 암 관련 피로 관리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암 치료 중 나타나는 피로는 단순히 체력이 떨어진 문제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수면의 질, 식욕과 영양상태, 통증, 소화기 증상, 스트레스 등이 함께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개인의 상태에 맞춰 여러 요소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방치료에서는 환자의 증상과 전반적인 컨디션을 살펴 침, 뜸, 한약 등의 치료를 피로와 전신 증상 관리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침과 뜸은 암 관련 피로를 완화하기 위한 보완적 치료로 연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3년 발표된 메타분석에서는 24개 무작위 대조시험, 1,894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뜸 치료가 암 관련 피로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확인됐습니다. 다만 연구마다 치료 방법과 평가 방식에 차이가 있어 개인별 치료 계획이 중요합니다.
또한 한방치료는 피로 자체뿐 아니라 피로와 함께 나타나는 식욕 저하, 소화 불편, 수면 문제, 통증, 전신적인 허약감 등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암 치료 과정의 보완적인 관리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잠을 잘 자는 것도 피로 관리의 일부입니다
암 치료 중에는 항암제나 스테로이드 사용, 통증, 불안감, 낮 동안의 활동량 감소 등으로 수면 리듬이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
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 오전이나 낮 시간에 햇빛을 충분히 받기
• 늦은 시간 카페인 줄이기
•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 줄이기
• 낮잠은 너무 길지 않게 조절하기
• 낮 동안 컨디션에 맞춰 가벼운 활동하기
등의 생활습관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피로가 계속 심하다면 단순한 수면 부족으로 생각하지 말고 빈혈, 영양상태, 갑상선 기능, 감염, 통증, 우울·불안, 복용 약물 등의 원인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맨발 걷기는 피로 회복에 꼭 필요한 방법일까요?
맨발 걷기나 어싱이 피로 회복에 특별한 효과가 있다는 근거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특히 항암치료 중에는 발의 감각이 떨어지는 말초신경병증이 있거나 호중구·혈소판 수치가 낮은 경우 작은 상처도 감염이나 출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맨발 걷기보다는 발을 보호할 수 있는 편안한 신발을 신고 안전한 장소에서 걷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피로는 그냥 쉬어서는 안 됩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피로로 생각하지 말고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 갑자기 이전보다 심해진 피로
• 숨이 차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
• 어지럼증이나 실신
• 38℃ 이상의 발열 또는 오한
• 멍이나 출혈이 쉽게 생기는 경우
• 식사와 수분 섭취가 어려울 정도의 쇠약감
• 심한 통증이나 갑자기 악화된 신경 증상
• 휴식을 취해도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피로
암 치료 중 피로는 '참고 견뎌야 하는 증상'으로만 볼 필요가 없습니다. 원인을 확인하고 휴식, 활동, 수면, 영양, 통증 관리와 함께 필요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피곤하면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나요?
A.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몸 상태가 허락한다면 짧은 산책이나 가벼운 스트레칭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빈혈이나 감염, 혈구 수치 감소 등이 있다면 운동보다 원인 확인과 치료가 우선입니다.
Q. 하루에 10,000보를 꼭 걸어야 하나요?
A. 아닙니다. 암 치료 중에는 정해진 걸음 수보다 현재 체력과 치료 상황에 맞춰 활동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한방치료가 암 치료 중 피로에 도움이 될 수 있나요?
A. 침·뜸 등은 암 관련 피로와 삶의 질을 관리하기 위한 보완적 치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 임상연구에서도 피로 개선 가능성이 보고되고 있으며, 환자의 치료 단계와 혈액검사 결과, 증상에 따라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쉬어도 계속 피곤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피로가 지속된다면 단순한 체력 저하로 단정하지 말고 빈혈, 영양 부족, 수면장애, 감염, 통증, 약물 등의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본 내용은 암 치료 중 나타날 수 있는 피로에 대한 일반적인 건강정보이며, 개인의 치료 과정과 건강상태에 따라 관리 방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Wang XQ, Qiao Y, Duan PB, Du SZ, Yang LH. Efficacy and safety of moxibustion on cancer-related fatigu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Supportive Care in Cancer. 2023;31(9):508. doi:10.1007/s00520-023-07977-z.